동부그룹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모여 계열사의 경쟁력이 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의 경영개선 활동을 비롯,제품생산과 기술개발을 협력사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충청남도 당진에서 전기로 건설에 들어간 동부제강은 '경영환경 선진화 전략'을 세우고 협력업체의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일터에서 겪을 수 있는 산업재해 등을 예방하는 것이 동부제강이 지원하고 있는 상생협력 파트너십의 주요 골자. 열악한 중소 협력업체들의 생산환경 개선을 위해 동부제강은 안전관리와 산업재해 예방 시스템 구축,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원 안전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다.

동부제강은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협력사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고급 건축재로 쓰이는 방화문용 컬러강판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동부제강은 협력사와의 신제품 공동 개발에 이은 동반 마케팅으로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를 실질적인 수익창출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동부하이텍은 '반도체수탁생산(파운드리)-반도체설계 전문업체(팹리스)' 협력 비즈니스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동부하이텍이 현재까지 손을 잡은 국내 반도체 설계회사는 모두 5곳. 국내 10대 반도체 설계 회사의 절반이 동부하이텍과 공생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이들 업체들과 반도체 생산 및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동부하이텍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생의 틀을 넓혀나가고 있다. 팹리스 업체를 비롯한 유망 반도체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생산라인 할당과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통해 동부하이텍은 중소기업들에 자금과 기술력 등을 지원하는 대신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공동 원가절감 운동을 통해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예컨대 협력사가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공법 등을 제안해 원가절감에 성공할 경우 원가절감액의 50%를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원가절감 활동의 효과가 협력업체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 이 밖에도 동부건설은 착공 후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저가심의제도를 도입하고 협력업체 경영자들을 초청해 상생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동부CNI는 '전략적 협력업체 육성 지원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는 협력사의 정보기술(IT)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회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교육사업이다. 동부CNI는 협력사의 체계적인 IT서비스 품질관리 활동과 품질관리기법 전수를 위한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의 유연한 인력운용을 위해 프로젝트에 따른 업무 수행능력에 중점을 둔 '도급방식 계약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