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2010년부터 5대를 도입키로 한 세계 최대 항공기인 에어버스 A380 기종을 3대 더 구입키로 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어 안내 서비스' 개시 기념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적인 항공 수요 증대로) 항공기 확보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A380 항공기를 3대 더 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03년 10월 에어버스와 A380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5대를 확정 주문하고,3대는 상황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체결했었다.

조 회장은 올 상반기 중 출범예정인 저가항공사 에어코리아에 대해 "저가항공사는 전 세계 항공업계의 대세"라며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에 진출한다고 발표하자 고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그는 "에어코리아의 취항지역은 국내선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로 확대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정비와 시설 등을 공유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시너지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파리 취항에 대해선 "정부가 눈앞의 이익만 노리고 항공협정에 임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조 회장은 또 국책사업인 한국형 헬기(KHP) 개발에 대한항공이 후방동체,꼬리날개 등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이날부터 모나리자 비너스 등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작품 600여점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가 실시됐다.이에따라 연간 8만여명에 달하는 한국인 관람객들은 앞으로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보다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