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한진 ‥ 해외창고 저렴하게 임대…中企 물류비 절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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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부품 업체인 세원정공은 ㈜한진이 추진하는 '글로벌 물류지원 사업'에 동참하면서 물류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동안 거액의 물류비(월평균 300달러)를 지불하며 미국 기업의 창고를 사용했던 세원은 2006년부터 한진의 물류창고를 절반가(월평균 187달러)에 사용하면서 물류비를 37% 이상 아낄 수 있었다. 한진 역시 남는 물류창고를 중소기업에 임대해 한 해 수십억원의 부수입을 올리면서 '상생경영' 덕을 보고 있다.
물류 항공 해운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한진그룹은 사업 특성상 수많은 협력업체와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이 때문에 상생경영을 위한 한진그룹의 전략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이익을 창출해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진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글로벌 종합물류지원 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중소업체엔 편의를 제공하고 회사 역시 추가적인 이익을 내는 방식이다.
한진은 지난해 6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손잡고 해외 물류 창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에 창고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은 작년에 1차로 50개 중소기업과 계약을 맺고 미국의 LA,뉴욕,시카고,볼티모어는 물론 중국 베이징,광저우,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총 6개국 12개 도시에서 물류지원 서비스를 진행했다. 올해는 제휴 업체를 320개로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많은 항공기 부품업체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대한항공 역시 '상생'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품질이 떨어지는 부품을 사용할 경우 항공기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협력업체들의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 기술 컨설팅 및 지원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항공분야의 국제적 인증인 'AS9100'을 받을 수 있도록 대양전기 등 7개 업체에 자격 취득을 위한 기술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영풍정밀과는 비행기 동체 및 날개 부분에 들어가는 최첨단 부품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항공화물대리점에 대한 직원 교육도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인증하는 항공화물대리점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화물 및 위험품 취급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만들어 매년 100여명 이상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진해운은 상생경영,윤리경영,사회공헌 활동 등을 평가한 '지속가능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협력업체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다양한 정책과 이에 대한 성과를 평가한 보고서다. 한진해운은 주주,지역사회 주민을 포함한 이해당사자들에게 보고서를 배포하고 중소협력업체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경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