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은 'V라인' 얼굴을 만드는 데 열심이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신경써야 할 V라인은 목에도 있다.

거울 속 목을 정면으로 보면 건강한 사람이라면 대개 V라인이 또렷이 드러난다.

V라인이 없다면 대부분은 갑상선 질환이 의심된다.

◇인구 20-40%가 갑상선 종양 경험 = 목 V라인은 목을 움직이는데 중요한 두 개의 근육으로 만들어지는 라인이다.

아주 비대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V라인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목은 두뇌와 말단을 연결하는 주요한 부위이지만 직경이 작아 목 부분에 건강이상이 발생하면 쉽게 겉으로 드러날 수 있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조기에 목부위 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초음파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목의 V라인중 한 쪽이 보이지 않는다면 대개 갑상선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주로 종양이 있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종양은 대부분 양성종양이며 전체 인구 10명중 2~4명 정도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그러나 조직 검사상 악성종양 즉 갑상선암인 경우는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V라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라면 상당히 큰 편이며 이런 경우에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양성종양, 수술 또는 고주파 열치료 효과 = 양성종양은 과거 주로 수술로 치료했지만 전신마취 부담감과 미용상의 이유로 고주파 열치료도 많이 이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 후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되는 수도 있어 고주파 열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갑상선 고주파 열치료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은 채 지름 1㎜ 내외의 바늘로 몸에 전류를 흘려 이때 발생하는 80~100도의 열로 종양을 태워 없앤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고흥규 교수는 "목의 V라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조기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종양이 발견돼도 갑상선 고주파열치료를 받으면 큰 흉터를 남기지 않고 건강과 미용을 함께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고흥규 교수)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