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02.12 18:43
수정2008.02.12 18:43
앵커>
지난 연말부터 분양물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지만 공급량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고심하고 있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이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4만837가구.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은 각각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대출규제가 여전한데다 청약가점제, 신혼부부 주택 등 각종 정책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중도금 대출 완화, 이자후불제 등 각종 금융 메리트를 제시하며 미분양 털이에 나서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상황이지만 지난번에 분양했던 거.. 분양률이 한 자리 숫자거든요. 계약조건을 완화해서 공지를 해도 꽁꽁 얼어있습니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정해진 기한까지 쏟아낼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기존에 승인 받았다 변경승인 들어가면 그 11월달에 분양승인 받은 게 무효가 되거든요. 변경승인은 신규승인이 되니까 분양가 상한제를 못 피하죠. ”
아예 사전 마케팅으로 분양에 승부수를 던지기 보다 사후 미분양 털이 방안을 찾게단 반응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청약 대기 수요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밀어내기를 지속하면 미분양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단순한 금융 메리트로는 시장상황을 타파할 수 없다며 근본적으로 고분양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근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이 해제되고 나서 담보대출이나 LTV, DTI를 완화해서 재분양에 나서고는 있지만 사실 수요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고분양가로 책정된 단지들이 많습니다. 분양률 재고를 위해서는 분양가를 적정선 수준에서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고육지책 밀어내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WOW TV-NEWS 이주은입니다.
이주은기자 jooeunw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