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국민성금으로 복원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네티즌을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당선인의 제안이 알려지자 곧바로 여러 인터넷 포털 사이트 토론방에서는 수천 건의 댓글이 올라오며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국민성금은 자발적으로 모으는 것인데 당선인이 미리 나서는 것은 자신이 서울시장 재임 중 숭례문을 개방한 데 따른 책임 회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개방을 했다면 제대로 관리할 인력이나 예산을 편성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국민의 돈으로 복원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먼저 이번 화재의 책임 규명과 차후 방지책 등을 거론하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공무원들이 부실 관리해 태워먹고선 국민 돈으로 복원하냐"며 "치욕의 모습을 그대로 후세에 전해주기 위해 복원하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국민모금은 당연하다"며 반박,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이 당선인은 이날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숭례문은 국민에게 상징적인 문화유산이었기 때문에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복원 예산이 1차 추정으로 200억원이라고 하는데 정부 예산으로도 (복원을) 할 수 있지만,안타까워 하는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하는 게 위안이 되고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따라 서초구와 국민은행 등 지자체와 기업들도 성금 모금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문혜정/홍영식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