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 최고의 축제인 제50회 그래미시상식에서 영국 여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5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인의 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그래미시상식에서 레코딩 전문회사인 사운드미러 한국지사 황병준 대표(41)가 녹음작업에 참여한 클래식음반이 '클래식 부문 최우수 녹음기술상'을 받았다.

또 이소원씨(26)는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레드카펫을 밟으며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황 대표가 녹음기술과 서라운드음향 등에 직접 참여한 러시아 작곡가 그레차니노프의 아카펠라 합창음악앨범 '수난주간'은 찰스 브루피가 지휘하고 캔자스 시티 코랄과 피닉스 바흐 콰이어가 합창했다.

이 음반은 클래식 부문 최우수 녹음기술상을 비롯해 최우수 음반상,최우수 서라운드 음향상,올해의 프로듀서상,최우수 합창 연주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황 대표는 버클리대에서 뮤직 프로덕션과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국제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는 이씨는 한국인 가수로는 처음으로 그래미 시상식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레드카펫을 밟았으며,이 행사기 열리기 직전인 지난 8일에는 미국 아티스트들과의 합동 공연을 벌여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월드미디어 주관으로 할리우드 SIR스튜디오에서 8일 열린 공연에서 이씨는 자신의 프로젝트그룹 '이소원 블레스원'과 함께 일렉트로닉 하우스풍의 '눈을 감아요(Close your eyes)',한국 탈춤과 미국 힙합을 조합한 '보름달'을 열창해 큰 관심을 모았다.

캐나다 밴쿠버영화학교 출신인 이씨는 현재 연기자 겸 가수로 활동 중이며 김수현 작가의 KBS 2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출연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번 그래미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와인하우스는 올해의 노래상과 레코드상,최우수 신인 가수,최우수 팝 보컬 앨범,최우수 여성 팝 보컬 등 5개 부문에 걸쳐 그래미 트로피를 받았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