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잔고가 8개월만에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의 신용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조40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6월26일(7조105억원)과 비교했을 때 일평균 238억원, 총 3조6034억원(51.4%)이 줄어든 것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3억원(42.8%),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5961억원(68.7%)이 각각 줄어들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때 3조원에 육박했다 신용거래로 대체되면서 지난해 5월 1000억원대로 감소했던 미수거래의 경우 2000억원 전후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용거래 무담보 미수채권 누적건수와 금액은 지난해말 92건 3억3800만원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최근의 주가 조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협 회원서비스부의 박병주 이사는 "신용거래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레버리지 투자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수요가 감소한다"면서 "신용거래는 주가 하락시 일정 담보비율 이하가 되는 경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반대매매가 이루어지는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