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증권사의 엇갈린 평가 속에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9시 22분 현재 NHN은 전일보다 4.38% 떨어진 21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2% 가까이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떨어져 이틀동안 6% 넘게 주가가 밀렸다.

NHN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정작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이날 NHN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CJ투자증권은 NHN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무난했지만 올해 실적 전망은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29만2000원에서 27만원으로 낮췄다.

심준보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이 제시한 2008년 영업이익률 목표 42%는 2008년 매출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망한 보수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NHN의 2008년 영업이익률 추정치를 45.3%에서 43.3% 내리고 중국과 일본 자회사의 2008년 실적 예상치를 고려해 해외 자회사 실적 추정치로 하향조정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역시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라 NHN의 목표가를 30만원으로 내렸다.

홍종길, 김현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며 "이런 점을 반영해 목표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NHN의 작년 4분기 실적이 게임과 디스플레이광고 매출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올해 역시 검색광고와 게임부문의 매출이 고성장세를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지만 선두업체 구글의 주가 급락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은 파나마 프로젝트 효과와 계절적 성수기 등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나타냈다"며 "하지만 구글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 NHN에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대비 NHN의 주가가 비싸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일관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NHN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삼성증권은 NHN이 경기둔화에 덜 민감하고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져 내수주로의 매력이 증가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31만6000원을 유지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에도 검색광고의 성장스토리는 계속될 전망이며 영업이익률은 44%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30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 약세로 NHN도 양호한 실적에도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 성장전망이 밝아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도 이날 NHN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4분기 실적이 양호했다며 '매수'의견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