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개교 이후 ‘최고’를 유지해왔던 법과대학의 합격커트라인이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경영대학는 물론 인문대학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쿨 도입으로 법대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메가스터디 등 입시업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법대 정시 1차 합격자(최종 합격자의 3배수)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커트라인은 155점으로 서울대 인문계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커트라인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경영대(160점)와의 격차는 5점에 달한다.

전통적으로 서울대 내에서 커트라인이 낮은 단과대로 분류됐던 인문대(157점)보다도 2점 가량이 뒤진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등급을 162점 만점으로 환산해 1차 합격자를 선발한 후 내신,논술 등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법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서울대 경영대 관계자는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수능 전 영역 1등급자 중 경영대(정시모집인원 77명)로 온 학생은 70여명으로 인문계열 중 가장 많았다”며 “반면 법대(정시모집인원 111명)를 택한 학생은 20여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호문혁 서울대 법대 학장도 “과거 법대로 몰렸던 성적 우수자들이 경영대,인문·사회계열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의 결과는 지난해와 극명하게 대비된다.표준점수와 등급이 모두 공개됐던 지난해 서울대 법대의 커트라인은 495~497점(500점 만점)이었으며 경영대의 커트라인은 이보다 2~3점 정도 낮았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실장은 “작년에는 전 영역 1등급만이 서울대 법대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언어·수학·외국어를 포함,사탐 과탐에서 2등급이 2개 이상 있어도 1단계 합격이 가능했다”며 “이 정도면 ‘미달’이라는 얘기가 나올만한 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