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지난주 확산된 '경기침체(recession)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라는 불안감을 얼마나 해소하느냐 여부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가 과연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질 수도, 완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경제지표는 13일 발표될 1월 소매판매실적.지난주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지수가 5년 만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은 깊어졌다.

만일 소매판매실적마저 급속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공포감으로 비화될 공산이 크다.

월가에서는 1월 소매판매실적이 0.2%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의 0.4% 감소에 비해선 감소폭이 둔화된 것이긴 하지만 실제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경제성장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본격적으로 움츠러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소매판매실적이 어떠냐에 따라 이번 주 뉴욕증시의 큰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5일 발표될 1월 중 산업생산도 주목되는 지표다.성장동력이 상실됐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월가에서는 다행히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날 발표되는 1월 수입물가동향은 인플레이션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주목을 끌고 있다.월가는 일단 0.4%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8년 경제보고서를 발표한다.올해 경제에 대한 백악관의 시각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추가 경기부양책을 시사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오는 14일에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부장관,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관리위원회(SEC) 위원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미 경제와 금융시장 현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세 사람 모두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라는 점에서 한마디 한마디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미 500대 기업 중 364개 기업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해 실적시즌은 마무리 국면이다.이번 주에는 500대 기업 중 4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 중 각각 12일과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와 코카콜라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약세를 보였다.다우지수는 4.4% 하락했다.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4.5%와 4.6% 떨어졌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