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힘겨운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북한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3차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44분 터진 홍영조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중동의 만만찮은 적수 요르단을 1-0으로 제압했다.

북한은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겨 한국과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만 뒤져 조 2위에 자리했다.

북한은 홍영조와 문인국,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재일교포 정대세를 공격진에 놓고 K-리거로 활약해온 안영학이 중원에서 공수 조율을 맡았다.

초반 요르단의 거친 공세에 고전한 북한은 전반 26분 정대세가 역습을 펴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 40분 김영준 대신 재일교포 량용기를 투입한 북한은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것과 닮은 꼴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허정무호가 전반 막판 김두현을 염기훈 대신 투입한 다음 세트플레이에서 이어진 설기현의 크로스로 곽태휘가 결승골을 터트린 것처럼 북한도 량용기를 투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기회를 잡았다.

전반 44분 아크 바로 뒤에서 요르단 선수의 핸드볼 파울로 프리킥 찬스를 잡자 홍영조가 키커로 나섰다.

홍영조는 요르단의 엉성한 방어벽을 허무는 재치있는 원바운드 땅볼 슈팅으로 요르단 골문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북한은 후반 파상공세를 편 요르단의 집요한 침투에 시달렸지만 수비진이 육탄 방어를 펴 귀중한 원정 승리를 지켜냈다.

허정무호와 북한은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