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 벌써 찾아왔다.

꽁꽁 얼어붙었던 1월을 뒤로 하고 2월엔 주식시장에도 따뜻한 봄기운이 스며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추위가 아직 사그라들진 않았지만, 시장에선 춘풍을 가져다줄 요인들을 찾느라 분주하다.

4일 대신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2월엔 1월 폭락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기대해도 좋다"면서 기존 주식 보유와 함께 추가 하락에 대해선 저가 분할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美 경제와 증시가 리스크 요인에서 자유롭진 않은 상황이지만 적어도 연준과 정부, 금융 당국의 정책 공조로 최악의 경우만큼은 피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월 미국 고용시장이 일자리수 감소와 함께 침체 국면으로의 진입이라는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12월 고용 지표도 사후 상향 조정된 바 있고, 경기 선행적 성격이 강한 1월 ISM 제조업 지수가 경기 침체와 확장의 경계선인 '50'을 상회했다는 점에서 美 경기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또 중국 증시 하락이 폭석피해나 추가 긴축보다는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등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머징 마켓의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와 함께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 공세도 잦아들 것이라면서 2월 증시 반등을 기대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추가적인 주가 회복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 혹은 강세 전환 ▲글로벌 통화 정책의 공조 ▲반도체 업황 지표인 대만 TSMC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을 꼽았다.

벌크선 운임지수가 상승 전환하고 있다는 점과, 美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 주가가 바닥인 경우가 많았다는 점 등도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2월 1700선을 돌파할 경우 주가 회복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월 지수 밴드를 1550~1750포인트로 내놓았다.

신영증권은 과거 지수가 크게 빠진 달의 익월에는 지수가 강한 반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1월 증시가 역대 6위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과거 경험상 주가 급락 이후 본격적인 반전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바닥권에 근접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수 반등의 연속성은 관측되지 않고 있으며, 경기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이후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