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에 지불한 금융 수수료가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금융회사에 지급한 금융서비스 수수료는 41억4600만달러(약 3조8522억원)로 전년 대비 63% 급증했다.금융서비스 수수료 수입은 2004년 10억8000만달러에서 2005년 16억5000만달러,2006년 25억4000만달러로 매년 늘고 있다.

금융서비스 수수료 수입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등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국내 금융회사를 이용할 경우 지불하는 수수료다.외국인들이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채권을 대거 사들이면서 수수료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362억8000만달러로 전년(20억달러) 대비 18배 증가했다.외국인들은 또 작년 한 해 국내 주식 289억40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내국인이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때 외국 소재 금융회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7억1000만달러로 전년(5억5000만달러)보다 늘었지만 외국인이 국내 금융회사에 지불한 수수료 규모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서비스 수수료의 가장 큰 부문은 주식 매매 수수료인데,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주식을 파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금융수수료 지급액도 덩달아 급증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