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대우조선이 최근 브루나이 국영선사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선 두 척을 척당 2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는데,이는 국제적인 신조선가에 비해 13.6%나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클락슨이 발표한 동급 LNG선 선가는 2억2000만달러였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디젤과 가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을 장착한 고효율 선박이다.
이에 앞서 유럽 선주로부터 벌크선 두 척을 수주한 STX조선도 클락슨지수를 웃도는 가격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벌크선 신조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STX조선이 5%가량 높은 가격에 수주한 것은 그만큼 국내 조선업체들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NG선 부문에서 대우조선은 2000년 이후 발주된 246척 가운데 78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32%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은 수년치 일감을 쌓아놓고 있어 저가수주를 하지 않고 선별수주를 하고 있어 실적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