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나 되는 설 연휴에 마음이 들뜬다.

그러나 과음 과식,추운 날씨,장거리 운전,운동 부족은 건강을 상하게 한다.

경희의료원이 2003~2007년의 설 연휴 동안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 1273명을 분석한 결과 외상,급성 위장관 질환,상기도 감염,뇌졸중,두드러기,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외상 환자는 교통 정체와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졸음 운전이 원인.급성 위장관 질환은 평소보다 탄수화물,동물성 지방,알코올을 많이 섭취해 복통.구토.설사.변비가 일어난 것이다.

운전 중 휴식하고 과식을 피하면서 취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는 게 설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이다.

과식.과음으로 인한 속병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자리에서 과식까지 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체하거나 토하기 쉽다.

적응력이 약한 어린이는 물론 성인도 마찬가지다.

특히 떡.식혜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과식하면 뇌가 피로해져 토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체했을 땐 한두 끼를 걸러 위를 비워 두는 게 최선이다.

금식으로 속을 비운 다음엔 죽이나 미음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천천히 조금씩 먹는다.

너무 맵고 자극적인 것,질긴 것이나 딱딱한 것은 대장의 방어 작용에 의해 설사를 일으키므로 피한다.

매실차가 체기를 내리는 데 좋고,진하게 탄 꿀물은 영양분과 전해질을 공급한다.

유.소아는 설사나 구토로 쉽게 탈수 상태에 빠지므로 이온 음료를 먹이는 게 좋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화제(효소제)는 큰 도움이 안 된다.

필요하다면 소화제보다 위장관 운동을 강화시키는 촉진제를 복용하는 게 낫다.

속이 불편하다고 자꾸 눕기보다는 똑바로 앉거나 일어나 걷도록 한다.

술을 마실 경우 미리 물을 많이 마셔 체액을 증가시키는 게 좋다.

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이나 자극성 안주는 피하고 술의 흡수를 줄여 주는 우유.치즈 등 고단백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숙취 해소엔 충분한 잠이 가장 중요하고,콩나물.미역국.북어국.대구탕.유자.칡차 등을 마신다.

감기,성인병,두드러기 많은 사람과 만나고 긴 여행으로 피로가 쌓이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 질환이 발병하기 쉽다.

수시로 쉬고 가벼운 운동을 해 피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손.발.얼굴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며 과일.채소 등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졸중과 심장병을 앓았거나 현재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비만 등으로 향후 뇌심혈관 질환이 발병할 우려가 있는 사람은 열량이 높거나 지방이 많은 식품,짠 음식을 과식하면 안 된다.

혈압.혈당.혈중지질이 상승해 혈류량이 감소하므로 잠재성이 급성으로 악화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성인병을 안고 있는 중년 이상은 갈비.잡채.전.튀김류.알코올의 섭취를 줄이고 나물류와 야채를 먹는 것이 좋다.

화투 등 방에 앉아서 하는 놀이보다는 윷놀이나 산책 등으로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게 좋다.

명절 연휴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고 평소 잘 먹지 않던 음식 때문이다.

음식을 가려 먹되 만약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최한성 경희의료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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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체했을때 유용한 한방 대처법

엄지 손가락 끝을 딴다 손가락 끝에는 경락의 시작과 끝에 해당하는 혈위가 분포해 기혈의 흐름을 보다 잘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엄지손가락 손톱 아래는 모든 맥의 집합체이자 순환을 대표하는 폐경락의 주요한 혈위로 이곳을 사혈(피를 내는 것)하면 기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다만 혈우병 등 출혈성 질환,빈혈,감염성 질환,노약자 등의 경우엔 주의하고 반드시 잘 소독됐거나 일회용인 침과 바늘을 사용하여 사혈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합곡 족삼리를 지압한다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합곡혈이나 무릎 아래 손 네 마디 정도에서 약간 바깥쪽에 위치한 족삼리혈을 눌러 주면 된다.

등을 두드려 주거나 쓸어내리는 것도 등에 있는 소화기능 관련 배수혈(담수 비수 위수)을 자극해 지압하는 의미가 있다.

자주 급체하면 반복되는 잘못된 식사 습관이나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원인이므로 이를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창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