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 달 만에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1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 전기전자 통신 철강금속 업종을 중심으로 776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인 건 지난달 2일 이후 거래일 기준 22일 만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21일 동안 8조614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월에는 단기 차익을 노린 헤지펀드로부터 공격적인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며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 들어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증시는 주간 기준 외국인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전주 아시아 6개국 증시에서 55억달러를 내다판 외국인은 이번 주 들어 9억달러 순매도에 그쳤다.

안 팀장은 "2004년과 2006년 초 두 번의 조정기에 아시아태평양펀드에서 총 자산 대비 5~6% 정도 자금이 빠져나간 후 시장이 바닥을 확인했다"며 "이번에도 5%가량 순유출된 후 펀드 유출이 정점은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외국인이 시장 추세를 돌려놓을 정도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