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엔 중력이 없다고? 천체물리학자의 신비로운 우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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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북극성이다'
'태양은 노란 별이다'
'위로 올라가는 것은 반드시 아래로 떨어진다'
'우주공간에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다'….
이 주장들의 공통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 교향곡1·2'(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박병철 옮김,승산)는 이를 '뜬소문의 전당'이라고 표현한다.
사실 북극성은 밝은 별 랭킹에서 40위에도 들지 못한다고 한다. 북두칠성의 일곱개 별 중에서도 네 번째밖에 안된다. 실제의 '밝기'보다 '유명세' 때문에 생긴 착각인 것이다. 태양도 '노란색 별'이 아니라 '하얀색 별'. 뜨고 질 때 빛의 산란현상 때문에 노랗게 보일 뿐이다. 우주공간에서도 엄연히 중력이 작용한다. 그 정도가 다를 뿐.
이 책은 이렇게 신비로운 우주의 비밀을 과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설명으로 풀어준다. 저자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천체물리학자. 하버드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이든 천문관의 소장직도 맡고 있다. 과학명저 '오리진'의 공동 저자. 최근 국제천문연합이 새로 발견된 소행성에 그의 이름을 딴 '소행성 13123 타이슨'을 공식 명칭으로 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천체물리학의 오묘한 화음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입체적으로 펼쳐보인다. 그리고 '너무나 지구중심적인 우주관'의 허상을 유쾌하게 깨부순다. '사람들은 우주를 상상할 때 은연중에 지구에서 본 것을 바탕에 두는데,상상력이 뛰어나다는 영화에서도 인간의 고정관념은 마찬가지'라는 것.
시험비행사의 영웅담을 그린 영화 '필사의 도전'에서 2만4000m 상공을 날며 최고 고도와 최고 속도를 경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솜털처럼 탐스러운 고적운이 비행기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러나 고적운은 6000m 아래에서만 생성되는 구름이다.
스티브 마틴의 로맨틱 코미디영화 'LA이야기'에서는 달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자라고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는데,북반구에서 볼 때 달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자란다.
태양 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빛의 속도는 1초당 30만㎞이므로 태양의 표면에서 방출된 빛이 약 1억5000만㎞ 거리의 지구에 도달할 때까지는 약 500초가 소요된다.
그러나 태양의 중심부에서 생성된 빛이 태양의 표면에 이르려면 무려 100만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진공 상태가 아니라 내부의 장애물인 전자·원자와 충돌하면서 술취한 사람처럼 이리저리 꺾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인용하면서 보다 새로운 차원의 상상력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물리학의 법칙을 알아내는 것은 규칙을 전혀 모르는 채 체스를 두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을 연속적으로 볼 수 없다.
그저 말이 움직이는 길을 간간이 볼 수 있을 뿐이다. 과학자의 역할은 이 단편적인 지식으로부터 게임의 규칙을 유추해 내는 것이다.'
각권 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태양은 노란 별이다'
'위로 올라가는 것은 반드시 아래로 떨어진다'
'우주공간에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다'….
이 주장들의 공통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 교향곡1·2'(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박병철 옮김,승산)는 이를 '뜬소문의 전당'이라고 표현한다.
사실 북극성은 밝은 별 랭킹에서 40위에도 들지 못한다고 한다. 북두칠성의 일곱개 별 중에서도 네 번째밖에 안된다. 실제의 '밝기'보다 '유명세' 때문에 생긴 착각인 것이다. 태양도 '노란색 별'이 아니라 '하얀색 별'. 뜨고 질 때 빛의 산란현상 때문에 노랗게 보일 뿐이다. 우주공간에서도 엄연히 중력이 작용한다. 그 정도가 다를 뿐.
이 책은 이렇게 신비로운 우주의 비밀을 과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설명으로 풀어준다. 저자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천체물리학자. 하버드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이든 천문관의 소장직도 맡고 있다. 과학명저 '오리진'의 공동 저자. 최근 국제천문연합이 새로 발견된 소행성에 그의 이름을 딴 '소행성 13123 타이슨'을 공식 명칭으로 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천체물리학의 오묘한 화음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입체적으로 펼쳐보인다. 그리고 '너무나 지구중심적인 우주관'의 허상을 유쾌하게 깨부순다. '사람들은 우주를 상상할 때 은연중에 지구에서 본 것을 바탕에 두는데,상상력이 뛰어나다는 영화에서도 인간의 고정관념은 마찬가지'라는 것.
시험비행사의 영웅담을 그린 영화 '필사의 도전'에서 2만4000m 상공을 날며 최고 고도와 최고 속도를 경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솜털처럼 탐스러운 고적운이 비행기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러나 고적운은 6000m 아래에서만 생성되는 구름이다.
스티브 마틴의 로맨틱 코미디영화 'LA이야기'에서는 달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자라고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는데,북반구에서 볼 때 달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자란다.
태양 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빛의 속도는 1초당 30만㎞이므로 태양의 표면에서 방출된 빛이 약 1억5000만㎞ 거리의 지구에 도달할 때까지는 약 500초가 소요된다.
그러나 태양의 중심부에서 생성된 빛이 태양의 표면에 이르려면 무려 100만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진공 상태가 아니라 내부의 장애물인 전자·원자와 충돌하면서 술취한 사람처럼 이리저리 꺾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인용하면서 보다 새로운 차원의 상상력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물리학의 법칙을 알아내는 것은 규칙을 전혀 모르는 채 체스를 두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을 연속적으로 볼 수 없다.
그저 말이 움직이는 길을 간간이 볼 수 있을 뿐이다. 과학자의 역할은 이 단편적인 지식으로부터 게임의 규칙을 유추해 내는 것이다.'
각권 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