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姜대표 "뒤통수 두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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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갈등 내홍 확산되나…공심위 '자격논란 신청자' 별도 심의
한나라당 공천 갈등을 들러싼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1일 오전 공천 작업을 진두지휘해 온 이방호 사무총장에 대한 사실상의 경질 입장을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다.이 총장은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다.때문에 이 당선인 측과 이 총장이 강력 대응 쪽으로 갈 경우 한나라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 왜
강 대표가 경질이라는 강경 수단을 택한 것은 이 총장이 당내 분란의 요인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당초 부패 전력자의 공천 문제를 놓고 이 당선인 측과 박 전 대표 측의 갈등이 벌어졌을 때 강 대표는 유연한 대응을 주장했다.
당규 3조2항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의 자격을 불허한다'고 돼 있는데,이 당선인 측은 이의 엄격한 적용을 주장했다.이 총장이 참여하고 있는 공천심사위원회도 지난 29일 첫 회의를 열고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럴 경우 1996년 알선수재죄로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 신청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때문에 박 전 대표 측은 탈당을 시사하는 등 강력 반발했고,유연한 대응을 주문한 강 대표는 이때부터 당무를 거부해왔다.
◆이 총장 격렬 비난
이날 회견에서 강 대표는 '뒤통수''등을 치고' 등 강한 어조를 동원,이 총장을 비판했다.결기가 느껴졌다."당의 질서나 기강을 잡지 않고서는 대표를 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이명박도 박근혜 편도 아니다"며 "내 앞에서는 이렇게 한다고 하고 가서 뒤통수 치고 이중플레이 하는 것은 이 당선인이 청산 대상으로 얘기한 '여의도 정치'다.최근에 뒤통수 두 번 맞았는데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하면서 이렇게 흥분하기는 처음"이라며 "이것을 방치하면 당이 봉숭아 학당도 아니고,용납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무총장과 일을 못하는 상황이니 당원들이 판단해서 나더러 물러나라면 내가,총장을 물러나라고 하면 총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강 대표는 "이 총장과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경질할 뜻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공심위의 엄격한 당규 적용)결정이 있고 나서 이 당선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은 '자신의 뜻이 아니다'고 했다"고 전한 뒤 "이 총장이 신의를 깼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총장은 "내일 아침에 공식 대응하겠다"면서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당 공심위는 이날 당규상 공천신청 자격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신청자에 대해서도 서류는 받기로 하는 등 공천갈등 수습방안을 내놨다.공심위 실무간사인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은 당사에서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을 갖고 "당규 3조2항에 따라 공천 자격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신청자에 대해서 신청자격 여부를 별도로 심사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3조2항을 유연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최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부패 전력자의 공천신청 서류 제출조차 불허했던 기존 결정을 다소 완화한 것이다.하지만 강 대표의 이 총장의 경질 요구로 당의 내홍이 깊어질 경우 이런 중재안은 빛을 바랠 가능성이 크다
홍영식/노경목 기자 yshong@hankyung.com
한나라당 공천 갈등을 들러싼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1일 오전 공천 작업을 진두지휘해 온 이방호 사무총장에 대한 사실상의 경질 입장을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다.이 총장은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다.때문에 이 당선인 측과 이 총장이 강력 대응 쪽으로 갈 경우 한나라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 왜
강 대표가 경질이라는 강경 수단을 택한 것은 이 총장이 당내 분란의 요인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당초 부패 전력자의 공천 문제를 놓고 이 당선인 측과 박 전 대표 측의 갈등이 벌어졌을 때 강 대표는 유연한 대응을 주장했다.
당규 3조2항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의 자격을 불허한다'고 돼 있는데,이 당선인 측은 이의 엄격한 적용을 주장했다.이 총장이 참여하고 있는 공천심사위원회도 지난 29일 첫 회의를 열고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럴 경우 1996년 알선수재죄로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 신청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때문에 박 전 대표 측은 탈당을 시사하는 등 강력 반발했고,유연한 대응을 주문한 강 대표는 이때부터 당무를 거부해왔다.
◆이 총장 격렬 비난
이날 회견에서 강 대표는 '뒤통수''등을 치고' 등 강한 어조를 동원,이 총장을 비판했다.결기가 느껴졌다."당의 질서나 기강을 잡지 않고서는 대표를 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이명박도 박근혜 편도 아니다"며 "내 앞에서는 이렇게 한다고 하고 가서 뒤통수 치고 이중플레이 하는 것은 이 당선인이 청산 대상으로 얘기한 '여의도 정치'다.최근에 뒤통수 두 번 맞았는데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하면서 이렇게 흥분하기는 처음"이라며 "이것을 방치하면 당이 봉숭아 학당도 아니고,용납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무총장과 일을 못하는 상황이니 당원들이 판단해서 나더러 물러나라면 내가,총장을 물러나라고 하면 총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강 대표는 "이 총장과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경질할 뜻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공심위의 엄격한 당규 적용)결정이 있고 나서 이 당선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은 '자신의 뜻이 아니다'고 했다"고 전한 뒤 "이 총장이 신의를 깼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총장은 "내일 아침에 공식 대응하겠다"면서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당 공심위는 이날 당규상 공천신청 자격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신청자에 대해서도 서류는 받기로 하는 등 공천갈등 수습방안을 내놨다.공심위 실무간사인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은 당사에서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을 갖고 "당규 3조2항에 따라 공천 자격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신청자에 대해서 신청자격 여부를 별도로 심사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3조2항을 유연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최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부패 전력자의 공천신청 서류 제출조차 불허했던 기존 결정을 다소 완화한 것이다.하지만 강 대표의 이 총장의 경질 요구로 당의 내홍이 깊어질 경우 이런 중재안은 빛을 바랠 가능성이 크다
홍영식/노경목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