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5%포인트 인하하고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그러나 채권보증회사 부실과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FRB는 30일(현지시간)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연 3.5%에서 3.0%로,민간 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을 4%에서 3.5%로 각각 0.5%포인트 내렸다.

FRB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는 등 1월에만 1.25%포인트 떨어뜨렸다.

FRB는 성명서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한 데다 기업과 가계의 신용은 더욱 경색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경기 하강의 위험이 남아 있다"며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시의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가에서는 FRB가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연 2.25~2.5%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FRB가 시장의 기대대로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는데도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0.3%,나스닥은 0.38% 하락했다.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세계 4위 채권보증업체 FGIC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는 등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또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나타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