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모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첫 직무연수부터 '글로벌'하게 진행하는 이유다.

1000여년 전 해상제국을 꿈꿨던 '해신 장보고'의 이름을 딴 '해신 챌린저'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STX 신입사원들은 크루즈선을 타고 10박11일 일정으로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자리 잡은 다국적 기업 사무실을 돌며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것에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올초에도 400여명의 새내기 직원들이 '후지마루'호(號)를 타고 중국으로 떠났다.

STX는 올해 경영 화두를 'Biz Developing 확산을 통한 글로벌 경영 정착'으로 정했다.

매출 25조원과 수주 37조원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룹의 핵심 전략 역시 '글로벌 인재 경영'에 맞췄다.

'꿈을 해외에서 이룬다'는 목표 아래 최고의 성과를 낸 지난해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STX는 지난해 중국 다롄 조선해양기지 건설을 비롯 △LNG선,대형 컨테이너선,해양플랜트 첫 수주 △대규모 해운선대 확충 △중국 물류사업 진출 △크루즈선 제조회사 아커야즈 지분 취득 등 굵직굵직한 경영 성과를 일궈냈다.

올해 STX가 해외에서 벌어들일 목표 수입은 250억달러.그룹 전체 목표 매출의 90%를 웃돈다.

해외를 기반으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인재육성'에 대한 강덕수 STX 회장의 신념은 남다르다.

강 회장은 '인재가 기업과 국가의 미래'라는 확고한 철학 아래 우수한 글로벌 인재 양성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STX가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STX 장학재단' 역시 이 같은 강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STX 장학재단은 매년 국내 대학(원)생 및 해외 유학생을 선발해 1200만~5000만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STX의 글로벌 인재 선발은 까다롭다.

지원자의 실제 회화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영어인터뷰 외에 중국어,러시아어 등 특수어 전공자에 대한 원어민 인터뷰를 진행한다.

미래 잠재시장인 BRICs(브릭스) 지역 언어 전공자 채용 비중을 높이기 위해 1~2개 이상의 다(多)국어 구사자의 선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 재교육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STX는 직원들이 영어학원 등 각종 교육기관에 등록하거나 도서를 구입할 때 '복지카드'를 이용해 교육비를 공제받을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바쁜 업무로 강의실 수업을 듣기 힘든 직원에게는 온라인 외국어교육업체인 YBM시사닷컴 등과 제휴해 30여개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에 20여곳이 넘는 거점을 갖추고 있는 STX팬오션은 해외 주재원 파견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2개월에서 1년에 걸친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업무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의 언어는 물론 문화,제도,법 등을 다각도로 훈련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