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30일 동국제강에 대해 지난해 실적이 후판, 철근, 형강 등 전 체품 시황의 호조로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지만 올 상반기가 후판(선박 건조에 쓰는 두꺼운 철판) 수익성 측면에서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제강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7.3% 늘어난 1조3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1.2% 증가한 1146억원이었다.

회사측은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과 슬랩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으나,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제품 가격의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2008년 상반기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윤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원재료 가격에도 불구하고, 동국제강이 후판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선박 건조량 증가에 따른 후판 수요의 확대와 이에 따른 제품 가격의 계속된 인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판의 수급 전망을 고려했을 때 후판 수익성 측면에서는 2007년 4분기와 2008년 상반기까지가 동국제강의 단기적인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동국제강의 선급용 후판 가격은 포스코보다 톤당 6만원 비싼 상태지만 동국제강의 독보적인 고가정책은 조만간 불가능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제강과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향후 후판 증설 스케줄과 국내 선박 건조량 전망치를 참고로 할 때 2010년부터는 후판의 공급이 지금보다 원활해 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

올해 포스코는 기존 후판 공장의 생산 능력을 최대화할 예정이고, 2009년 8월에는 동국제강의 당진공장이 가동되며, 2010년 상반기에는 현대제철의 후판 공장이 고로와 함께 준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같은 해 7월에는 포스코의 광양 후판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따라서 지난 4분기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원재료와 단압 업체로서의 한계점에 더욱 무게를 두어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500원 유지.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