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은 이원화된 구조의 개방형 기술혁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방형 기술혁신이란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하고 내부에서 개발된 기술을 외부로 내보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연구개발(R&D) 방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한국 제조업의 개방형 기술혁신 현황과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제조업체 중 기술선도 분야의 기업들은 해외의 혁신주체를 대상으로 탐색과 협력활동을 벌여 시장최초제품을 개발하는 구조의 개방형 혁신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제조업체 중 기술추격 분야의 기업들은 해외와 국내부문의 탐색과 협력을 통해 회사 최초제품을 개발하는 구조의 개방형 기술혁신을 하고 있다.

이 같이 이원화된 구조가 형성된 원인은 개방형 혁신의 대상이 되는 우리나라 내 구성주체의 경쟁력이 해외부문과 다르고 우리 기업의 기술역량에 따라 목표로 하는 제품 개발의 기술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개방형 혁신에 나서는 이유는 부족한 역량에 대한 인식 때문이었으며 상시 연구개발 조직이 있는 경우 탐색의 범위를 넓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경우가 많았고, 다양한 혁신주체와의 협력을 요구하는 정부지원이 있는 경우 개방형 혁신이 활발했다.

또 기업규모가 크고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 개방형 혁신활동을 많이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제조업에서도 개방형 혁신이 기술성과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기업과 공공연구소의 해외 연구개발 거점 확대를 통해 탐색과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고, 대학과 공공연구소의 기초연구 비율을 상향조정해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벤처캐피털 활성화 등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 기업들도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는 조직을 갖추고, 추진에 장애가 되는 `내부에서 직접 개발하지 않은 기술을 무시하는 경향'이나 `남의 손으로 사업화하거나 마케팅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반드시 내부에서 사업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