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이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이번엔 유럽이 문제다.

여기에 폭설 피해를 입은 중국마저 美 경기침체의 그늘에서 비껴서있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며 휘청거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몇달째 위기론과 그에 따른 투심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만 답답한 현 상황의 돌파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29일 분석 보고서에서 낮은 주가 수준 자체가 증시에 가장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한 가운데 악재가 만발한 듯 보이는 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는 바로 '주가하락' 자체라고 지적했다.

다소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낮은 주가수준 자체가 가장 큰 호재가 될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판단.

여기에 각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및 금리인하, 재정정책 확대가 가져다줄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최근 제기된 유럽 헤지펀드 파산설의 경우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은 유동성 공급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될 것"이라면서 "문제는 시장 내부에 유동성이 부족해 부실자산을 받아줄 시장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을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보다는 위기해소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더이상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어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 컨센서스로 형성될 때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잦아드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이번주 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경우 지난 9월 이후 225bp의 금리를 인하한 셈이 된다면서,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는 다른 한편으로 美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이 美 경기침체의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리의 동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오는 6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당초 4월로 예상됐던 시기가 늦춰진 것은 그만큼 美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론 흔들릴 수 있지만 중장기 긍정적인 전망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 부문 손실, 비유통 물량 출회에 따른 부담, 긴축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와 중국 증시의 디커플링 기대는 당분간 흔들릴 것으로 관측.

하지만 실제 중국 금융기관들이 입을 것으로 보이는 손실 규모가 제한적이고 기관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실물 부분에 대한 기대도 남아있다고 설명.

신영증권은 최근 내린 폭설을 中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은 다소 과잉반응이라면서, 크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사안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