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계시다면 건강한 투자자들의 모임 ㈜비전과 함께하십시오. 투자여력이 있으나 적당한 사업을 찾지 못하는 기업,아이템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개인이나 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비전입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단 호박을 떠올리게 하는 동그란 얼굴,그러나 번뜩이는 재치와 참신함이 온몸에서 묻어나는 외모….

잘 나가는 부동산 컨설턴트로 일하다 작년 10월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인생2막을 맞은 ㈜비전 정래훈 대표(48)의 첫인상이다. '건강한 투자자들의 모임'이란 설명만으론 생소한 업종을 한마디로 정의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의 부연설명이 곧 이어졌다.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자금이 부족해서, 또는 좋은 상품을 만들고도 판매를 못해 도중하차하는 것을 볼 때면 늘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여윳돈은 있는데 투자할 만한 아이디어가 없어서 투자를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잖아요. 자금과 좋은 아이디어의 결합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제도권 금융과는 또 다른 의미의 사업파트너를 만들어내는 일, 건강한 자본과 빅 아이디어를 한 몸으로 묶어내는 것이 바로 사업 아이디어전문거래소 ㈜비전의 설립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청년 시절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정 대표는 IMF 당시인 1998년 겨울 안산에서 '성공시대 창업뱅크'라는 카페를 오픈했다. 카페 내에는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틈틈이 미국,일본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창업 관련 자료를 배치했다. 커피 한 잔을 시키면 자신이 원하는 창업 관련 자료의 열람과 복사,사업적성검사,전문가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시도는 파격이었다. 당시 하루 300여명의 명예퇴직자와 실직자,예비소상공인들이 몰려들 정도로 카페는 성황을 이뤘다. 창업박람회나 창업설명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울과는 달리 전문가 상담을 받기 힘든 수도권 도시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던 것.

"당시 공중파방송과 인쇄매체 등에 여러 번 보도됐었지만, 국내외 프랜차이즈 정보를 전시하는 수준에 그쳤었습니다. 수동적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파트너 역할을 해야 되겠다 싶어 이번에 본사를 서초동에 설립했고 청주와 안산,수원 등지에 지사를 열었습니다. 앞으로는 전국에 지사를 두고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는 현재 리뉴얼 중인 홈페이지(www.bizon21.com)를 조만간 열어 이를 직거래장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꼭 ㈜비전을 통하지 않고도 투자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투자가 활성화되면 경제도 활성화됩니다. 반대로 좋은 사업아이템이 사업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손실이죠.투자가 활성화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뛸 겁니다."

정 대표는 충분히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진단한다. 현재 ㈜비전의 회원은 20개 중소기업과 다수의 개인투자자들로 이뤄져 있다. 고액 연봉자들의 퇴직이 앞당겨짐으로써 발생하는 유휴자금과 아직도 일할 수 있는 역량을 한 끈으로 이어보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좋은 기술,좋은 아이디어를 거래하고 투자하는 '아이디어 전시장'이 그가 말하는 ㈜비전의 탄생배경이다. 정 대표는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일을 하지 못하는 고급인력들에게도 꼭 필요한 제도라는 데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인공태양열을 접목한 근적외선 히터 제품에 ㈜컴텔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은 임대가 저조한 상가를 노인요양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자를 연결해 한창 의사를 타진 중이다.

"포기하지 말고 열정을 가지십시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만나세요.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룰 수 있는 길은 발품을 파는 길밖에 없습니다. 도전하십시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