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특별검사팀은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당시 실무를 맡았던 서울시 공무원 2명과 ㈜한독산학협동 측 관계자를 소환 조사했다.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재정 상태가 열악한 한독산학 측에 부지를 분양하게 된 경위와 상부의 지시나 불법이 있었는지를 캐물었다.

특검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다음주 초 윤여덕 한독산학 대표와 당시 최종 실무 담당자였던 최령 SH공사 사장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 번째로 특검에 나와 검찰의 회유ㆍ협박 의혹에 대해 조사받은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는 "회유ㆍ협박에 관한 자료를 갖고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이날 특검에 출두할 예정이던 이병모씨는 결국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이씨는 이 당선인의 큰형 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각 대금 계좌를 관리하면서 2002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년간 매달 1000만~3000만원을 인출,제3자에게 전달한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한편 특검팀은 ㈜다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의혹만으로는 압수 수색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모두 법원에 의해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