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을 맞아 양호한 실적발표를 디딤돌로 주가상승을 내심 기대해온 기업들이 폭락장세 여파에 호재가 묻힐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어지러운 난세에서도 '믿을 건 역시 실적뿐'이라는 격언을 입증하듯, 실적 좋은 우량업체들은 약세장에서도 뚜렷한 강세를 보여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배관용 강관제조업체 미주제강은 23일 지난 2004년 이후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롤러코스터 장세속에서도 상한가로 직행했다.

조선산업 호황으로 주력제품인 선박용 파이프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2017억3800만원, 영업이익 42억4600만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기때문이다.

미주제강 관계회사인 성원파이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07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실적추정치를 발표함에 따라 전날보다 10% 가까이 오른 상태서 거래되고 있다.

이엠코리아도 올해 추정 매출액 555억원과 영업이익 78억원을 전망공시 하면서 오후 2시23분 현재 전날보다 14.5% 오른 9170원에 거래되며 가격제한폭 가까이 뛰었다.

반면 전망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KT&G는 전날보다 1.63% 하락한 7만8400원에 거래되며 어김없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미주제강 김승찬 차장은 "하필 어닝시즌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고의 실적에도 그 효과가 묻힐까봐 전전긍긍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롤러코스트장세에서 실적발표를 해야 하는 기업들의 심정은 모두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