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의 주가상승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나대투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커졌으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과 시장 급락으로 LG화학을 비롯한 유화업체들의 주가 낙폭은 지난해말부터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유화3사의 2008년 예상 PER 7.7배, EV/EBITDA 5.4배에 불과할 정도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상황.

이에 따라 최근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 리스크보다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동감하지만, 펀더멘털의 회복 없이 단지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으로 선회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2월 춘절 이후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및 마진 상승으로 유화업체에 있어 1분기는 거의 예외 없이 분기별 최고 수익성을 시현해 왔다. 그러나 2007년말 이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이 중국 수입수요 증가로 이어져 1분기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는 1분기를 피크로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고, 3분기말 이후 중동지역 신증설 설비 물량 출회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 여지까지 아직 버리기 힘들다"면서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로 인한 제품 가격 및 마진 상승을 기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구사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다만 호남석유화학에 대해서는 "2008년 PER 6.4배, EV/EBITDA 5.4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고, 2008년말 롯데대산유화 합병으로 2009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2%, 97.5% 성장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편 이날 이희철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하락 속에서 상대적으로 화학업종의 주가 낙폭이 큰 것은 범용화학제품의 중국시장 의존도가 50% 내외로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 여파가 중국시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으나 LG화학 등 낙폭이 컸던 석유화학업체들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