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앵커(57)가 MBC 차기 사장직에 도전하기 위해 앵커직을 그만둔다.

14년째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해왔던 엄기영 앵커는 23일 아침 임원 회의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엄 앵커는 "1974년 입사해 34년 동안, MBC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받았다. 특히 10년이 넘는 앵커 생활은 MBC가 베풀어 준 더 할 수 없는 큰 은혜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동안 정치권 등의 많은 영입 요구를 물리친 것도 방송과 MBC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였다. 이제 마지막으로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MBC에 보답하는 길을 찾게 됐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엄기영 앵커는 오는 2월 1일까지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게 되며, 뉴스데스크 후임은 다음 주 안으로 MBC 보도본부 내에서 오디션을 거쳐 뽑을 예정이다.

1989년 10월부터 96년 11월까지, 2002년 1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13년 3개월간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아온 엄기영은 2007년 남자 앵커 부문의 브랜드 파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974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부·경제부·보도특집부 기자로 MBC에 발을 들여뒀다.

이후 보도국 기자, 파리특파원,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 최고사령탑을 거치고 2002년 1월 다시 앵커 석으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