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펀드에서는 자금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익률이 크게 부진한 중국 일본펀드 등에 환매가 몰리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한 22일의 경우 올 들어 처음 해외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20포인트 이상 급락한 지난 21~22일 이틀간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오히려 2300억원가량의 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51포인트가량 급락한 21일에는 1913억원이 순유입됐으며,74포인트 폭락한 22일에도 유입 금액은 줄었지만 360억원 정도 순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22일의 경우 손실폭이 커진 가입자들 위주로 일부 펀드 환매가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급락을 계기로 오히려 돈을 넣으려는 추가매수 자금이 더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H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도 "환매 문의는 많았지만 실제 국내펀드를 환매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오히려 적립식펀드 가입자 중 추가매수하는 고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올 들어 22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입 금액은 모두 1조5818억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 유출 움직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해외펀드로는 연일 1000억원 이상의 돈이 몰려 국내 펀드 못지 않은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유입 규모는 큰 폭 줄어들고 있다.

16일 270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17일 33억원,18일 145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급기야는 22일에는 중국 일본 인도펀드를 중심으로 2726억원가량이 순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펀드의 경우 21일에는 해외 재간접펀드에서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를 편입한 자금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순유입을 보였으나 22일에는 환매가 몰리면서 큰 폭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펀드의 경우 연초들어 순유출 금액은 1421억원에 달하고 있다.

인도펀드도 지수가 급락한 21일 110억원가량이 순유출되는 등 수탁액이 감소하고 있다.

일본펀드는 연초 들어 703억원가량이 빠졌다.

반면 브릭스펀드는 오히려 연초이후 5800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