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조정을 받으면서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자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때문에 더 떨어질까 걱정이다.

그렇다고 은행 정기예금으로 굴리자니 아직 금리가 성에 차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엔 주식과 파생 상품을 함께 운용하는 복합형 상품,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예금(ELD),원본 손실 가능성이 낮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안정성을 중시하는 상품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가나 금가격 등이 오르면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하락 방어하는 복합 상품 관심

국민은행은 25일부터 마이다스애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 커버드콜 주식형 펀드'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주식에 투자하는 동시에 현재보다 높은 행사가격의 KOSPI200 콜옵션을 매달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특징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에선 손실이 발생하지만 콜옵션 매도를 통해 손실의 일정 부분을 보전하게 된다.

또 월별 기준으로 지수 상승률이 5% 이하라면 주가 상승에다 콜옵션 매도로 얻는 이익을 합쳐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주가가 월간 기준 5% 이상으로 가파르게 오른다면 콜옵션 매도로 발생하는 손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제한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 펀드가 2002년 4월 설정됐는데 지난해 말까지 179%의 수익률을 기록,같은 기간 KOSPI200 지수 상승률 102%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ELD,ELS

ELD는 은행의 예금 상품이다.

때문에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최소한 원금 손실은 없다.

대신 벤치마크물의 가격이 올라가는 폭에 따라 다소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전까지는 ELD의 대부분이 주가와 연계됐지만 최근엔 금시세와 연계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이 25일까지 판매하는 '골드연동형 지수플러스연동예금 3호'는 런던금시장협회가 고시하는 국제 금시세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만기(2009년 1월21일) 때 기준일(2008년 1월28일) 금시세보다 20% 이상 상승하면 최고 연 11%가 지급된다.

만기 시점에 금값이 폭락해도 원금은 100% 보장된다.

국민은행도 현재 비슷한 상품을 팔고 있다.

ELS는 그 자체가 증권이기 때문에 원금이 100% 보장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안정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해 원본 손실 가능성을 상당히 낮춰놨다.

은행권에선 기업은행이 삼성전자와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연동하는 조기상환형 ELS펀드 '교보 Two Star K-1'을 다음 달 5일까지 판매한다.

증권업계에선 원금 보장형 ELS를 우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판매 중이다.


◆단기 예금도 좋은 투자법

하나은행은 3개월 특판 정기예금 금리로 연 5.97%(1000만원 이상)를 제시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3개월짜리 정기예금에 5.8%의 이자를 주고 있다.

석 달 동안 확정이자를 받으면서 금융시장의 동향을 살펴볼 때 유용한 상품이다.

이 밖에 통장식 CD에 투자하면 정기예금보다 더 많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국민은행의 3개월짜리 통장식 CD 금리는 연 6%이며 6개월 만기 통장식 CD 금리도 6.4%다.

박준동/정인설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