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나 떨어져야 끝이 날까?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에 급락을 거듭하면서 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올해 첫 사이드카가 코스닥시장에 발동됐으며 장중 한때 코스닥지수가 6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22일 전일대비 37.07P(5.69%) 떨어진 614.80P에 장을 마쳤다. 전일 14.45P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급락하면서 이틀새 지수가 50P 넘게 빠졌다.

전일 '마틴 루터 킹 기념일'로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증시와 유럽증시가 동반 폭락한 영향으로 코스닥은 15P 넘게 떨어진 636.20P로 출발했다.

이후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조금은 만회하는 듯했지만, 홍콩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다시 급락세로 빠져들었다. 오후 12시 59분에는 올해 첫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동안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사이드카 해제 이후에도 코스닥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장중 한때 600선을 하회, 597.62P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600선 하회는 지난해 3월 5일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다행히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간신히 600대를 회복, 610선에 올라섰다.

개인이 7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157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29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이날 외국인은 52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어느 하나 뺄 것 없이 모든 업종이 급락했다.

특히 섬유의복, 비금속, 의료정밀기기, 컴퓨터서비스, 기타서비스 업종이 7~8% 빠졌으며 금융, IT, 운수장비부품,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업종 등도 6%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물론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하한가 40개를 합해 994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76개뿐. 하락종목보다 상승종목 찾기가 더 쉬울 정도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NHN이 4.36% 하락했으며 LG텔레콤도 3.14% 떨어졌다. 또 SK컴즈가 하한가까지 빠진 2만6400원에 장을 마쳤고 서울반도체와 포스데이타, 평산 등이 10~11% 주가가 밀렸다.

이밖에 메가스터디, 아시아나항공, 다음, 키움증권, 하나투어, 성광벤드, 동서, CJ홈쇼핑,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모두 급락했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은 장중 약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상승전환해 0.46% 오른 1만1000원에 마감했고, 태웅도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성엘컴텍과 디브이에스 등 금광개발 관련주가 지수 급락과 상관없이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이날 증권사의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 바이오톡스텍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대운하와 새만금 수혜주로 거론되는 모헨즈도 최근의 폭등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