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면서도 증시회복 기대감의 끈은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틀연속 130포인트 급락한 22일 오전 증권포털사이트 '팍스넷' 게시판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맞서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아이디 'lusuyu4387'은 "기관투자자들이 내내 방관만 하다가 코스피지수 1600이 깨지면 펀드런 대란 등이 무서워 마지막 발악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아이디 'medic21c'도 "공포의 하락장 서막을 알리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한 뒤 "펀드런은 가속화 되고 투심은 사라지고 시원스럽게 빠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던 애널리스트 등 증권관련 전문가에 대한 원망도 쏟아지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전문가라며 종합주가지수 2000 밑은 매수구간이라고 떠들던 사람들은 다 가방 싸라"며 "다음엔 어떻게 변명할지 궁금하다"며 분을 삭했다.

하지만 주가가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대두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이 폭락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필명 '연구소센터장'은 "개미가 사고 기관이 받치는걸 보니 바닥은 아니다"면서 "개미가 투매를 시작하고 기관도 같이 던질때 그때 바닥을 확인해야 하는만큼 조금만 참자"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필명 '株神의별'도 "조금더 기다리면 매수시점이 된다"면서 "중기 투자자는 지금부터 분할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주가폭락때와 달리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 외국증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국내 증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