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2일 국내 최초로 한국형 고속열차(KTX-Ⅱ)의 핵심부품인 주 변압기의 제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최고 시속 350km인 고속열차에 탑재돼 전동기 및 각종 보조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로, 변압용량은 높으면서도 크기는 작고 가볍게 설계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변압기는 6.2MVA 25kV급으로, 길이 2.7미터, 폭 1.5미터, 높이 2.7미터로 같은 용량 변압기의 1/4 크기이며, 보통 15톤~18톤에 이르던 무게 또한 절반 수준인 9톤으로 줄였다고 한다.

현대중공업은 이 제품의 가격과 수리비용이 외국산보다 30% 이상 낮고, 부품을 구하는데도 용이해 예산 절감과 수입대체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속 주행 시 겪을 수 있는 진동 및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도 강화됐다고.

이 변압기는 오는 2월부터 한국철도공사에서 시험운전을 거친 후, 2010년부터 전라선과 호남선 고속열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고속철도 시장이 계속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중국, 인도 등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은 한국형고속철에 △열차를 추진시키고 제어하는 주 동력제어장치인 ‘모터블록(Motor Block)’ △열차 내의 각종 전기제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보조전원 공급장치’ △차랑 전체의 운행을 감시/제어하는 ‘차량운행 관리장치’ 등도 개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경부선 고속철(KTX-Ⅰ)에도 주요 전장품을 공급했고, 광주 도시철도, 대전 도시철도에도 추진장치를 납품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