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및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영향 확산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하자 주식형 펀드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펀드의 대량환매 가능성이 낮으나 추가적으로 증시가 하락할 경우 자금 유입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체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125조7378억원으로 올 들어 9조386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수탁고에서 이익분을 감안한 순자산총액은 129조4617억원을 기록하며 2008년 들어 약 7조7250억원이나 줄었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촉발한 글로벌 증시 급락세로 펀드 수익률이 급감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증시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펀드 수익률 악화에 따른 대량 환매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지만,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코스피 17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 대량환매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자금 유입 지속 및 주식형 적립식 펀드의 영향력으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주식형 적립식 펀드의 수탁고가 전체 주식형 펀드 수탁고의 42%(11월말 기준)을 차지하고 있어 펀드 시장에 자금 공급원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펀드 시장 성숙으로 투자자들이 학습효과에 의해 지수 하락시 자금을 더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다만 "올 상반기 주식시장의 조정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에서 예전과 같은 대규모 저가매수 자금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추가적인 지수 하락시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