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증권업계에에 따르면, 정유제품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화학 제품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지난 4분기부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석유화학 관련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전망과 석유재고 증가, 미국 해양기상청의 온화한 기후 전망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전주 WTI 평균가격은 배럴당 91.6달러로 전주대비 3.3% 떨어졌으며, Dubai 평균가격도 86.2달러로 8.6%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제정제마진도 배럴당 5.7달러에서 5.4달러로 소폭 하락하는 등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 제품가격은 연이은 공장사고의 영향으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만 포모사의 No3(연산 120만톤) 설비 트러블은 1주일 만에 해소됐지만, 일본 미쓰비시 화학의 No.2 NCC(연산 47만6000톤) 화재사고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인도네시아의 Chandra Asri(연산 59만톤)의 NCC가 정전으로 인해 가동 중단됨에 따라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셋째주 나프타는 전주대비 2.5% 오른 톤당 846달러를 기록했으며,에틸렌은 전주대비 4.0% 오른 톤당 1445달러, 프로필렌은 톤당 1255달러(4.1%↑), TPA는 톤당 860달러(3.0%↑)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설날 이후 중국의 재고 확보가 수요 증대로 연결되고 3~5월 한국, 중국, 일본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정기보수가 집중된다"면서 가격 강세 기조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설날 전후해서는 수요가 다소 위축될 수 있으나 이후에는 본격적인 성수기"라며 "낙폭과대주였던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케이피케미칼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중순 화학/에너지 업체의 주가 급락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는 과민반응(Over-Shooting)"이라며 "구조조정 효과와 견조한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호남석유, SKC, 한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