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현대제철이 열연코일 판매가를 인상한데 이어 POSCO를 비롯한 국내 판재류 내수가격 인상이 조만간 러시를 이룰 것 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황 호조와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POSCO와 현대제철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의 열연코일 판매가격이 1월 20일 투입분부터 톤당 6만원 인상됐다"며 "기존 58만원에서 64 만원으로 10.3% 인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인상 배경은 원재료인 고철 가격과 수입 Slab 가격의 급등 때문. 중국산 Slab의 경우 2007년 3분기말 톤당 600달러였으나 2008년 1 분기에는 톤당 150달러가 급등한 750달러이다. 같은 기간에 수입 고철 가격은 2007년 3분기말 톤당 380달러, 2008년 1분기 450달러로 70달러나 급등했다.

글로벌 철강사들은 판재류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현재 중국산의 1분기 열연코일 수입 가격은 톤당 700~720 달러(CNF)이고, 오퍼 가격은 740~750달러에 달한다. 최근 해외 철강사들의 1분기 내수가격 인상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 무한강철은 톤당 77달러 인상된 615달러, 유럽의 Arcelor는 55달러 인상한 690달러, 미국 Nucor는 88달러 인상한 738달러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는 원재료(철광석, 유연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선반영하는 조치 "라며 "수출시장 점유율 69%를 차지하는 세계 철광석 Big 3사(BHP, CVRD, Rio Tinto)가 2008년 판매가격을 50~70% 인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열연코일 내수가격은 POSCO 52만원, 현대제철 64만원"이라며 "양사의 가격 차이와 글로벌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면 POSCO의 내수가격 인상은 시기 선택이 아닌 폭이 문제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시아 열연코일 가격은 POSCO가 가장 낮고, 일본산도 아직 조정이 없어 낮은 수준이지만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중국산과 현대제철을 기준으로 할 때 POSCO의 내수가격 인상 폭은 당초 3만원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글로벌 철강사들의 판매가격 인상 러시는 2분기에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각각 10%씩 인상되면 열연코일 기준으로 약 1만7000원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