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1일 경기도 용인 소재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창고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 창고들이 공식적인 용도와 달리 고가의 미술품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날 오후 4시께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현장에 보냈다.

이 창고들 중 하나는 에버랜드 내 삼성화재 부설 맹인 안내견 학교 뒤에 위치해 있으며 안내견이나 사고 구조견 등의 축사로 활용되고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특검팀은 비슷한 시각에 인근에 위치한 삼성화재 교통박물관 건물에 있는 창고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박물관은 삼성화재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현재 어린이들에게 교통질서 등을 교육하는 훈련원으로 쓰이고 있지만 개관 직전 해외 미술품 보관 창고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이 고가 미술품이 보관됐다는 창고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섬에 따라 이건희 회장 일가가 비자금으로 거액의 미술품들을 구입했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이 확인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배호원(58) 삼성증권 사장을 이 회사 과장급 실무자 등과 함께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배 사장은 그룹 비서실에서 10년 간 재무 담당자로 일했으며 1992~2001년 삼성생명 경영지원 상무와 기획관리실장(전무), 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04년부터 삼성증권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검팀은 삼성증권이 그룹 내 차명계좌를 실질적으로 운용ㆍ관리했던 회사로 지목돼 온 점에 주목, 배 사장 등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여부와 계좌 개설ㆍ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 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