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는 1년 내내 패션 발표회가 열린다.

루이비통과 샤넬 등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덜 유명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행사도 줄을 잇고 있어서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켓 리더십을 쟁취하거나 유지하는 것이다.

마켓 리더십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등에 업고 고수익을 위한 프리미엄 전략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이끄는 발판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마켓 리더십은 품질과 디자인,브랜드 부문의 리더십이 조화를 이뤄야만 차지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소비자포럼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브랜드를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한 '2008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은 마켓 리더십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43만여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와 만족도를 평가해 국내 34개 산업 부문의 1위 브랜드를 최종 낙점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소비자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들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스스로의 체험과 상호 공유한 정보를 토대로 브랜드를 선택했다.

또 브랜드가 지닌 품질과 서비스뿐 아니라 그 기업의 가치까지 소비하려는 성향을 보였다.

제품의 기능적 요소들은 이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보다 차별화된 브랜드의 가치와 기업 이미지를 중시했다.

한 번 믿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마켓 리더십을 지닌 브랜드들이 다년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된 게 그 방증이다.

3년 이상 연속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으로 뽑힌 '골든 클래스'군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의 비(非)열처리 맥주로 10년 이상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지켜온 하이트와 관절염 및 진통소염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케토톱은 6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도에서부터 북한 개성공단에 이르기까지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편의점 시장을 이끌고 있는 훼미리마트,마시는 소화제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동화약품 까스활명수는 5년 연속 수상했다.

상처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후시딘과 종합감기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판콜에스도 3년 연속 수상해 골든클래스 영예를 안았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 진출,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자본 은행을 표방하며 고객 지향적인 은행으로 자리매김한 신한은행,고객만족 경영을 모토로 전국 최대 영업망과 최다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렌터카,여성 전용 심야버스,월요일 출근 새벽 버스,입영버스 등 테마버스를 개발해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한 금호고속,스키장을 비롯한 국내 최대의 종합 휴양지로 발돋움한 용평리조트도 골든클래스에 포함됐다.

패션 부문에서는 30~40대 미시 여성을 주 타깃으로 고품질 의류를 합리적 가격대로 론칭해 여성 캐주얼 시장의 새 지평을 연 형지어패럴의 여성크로커다일,학생복 부문에서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이라는 디자인 컨셉트를 일관되게 전개하면서 학생복의 고급화와 패션화를 주도하고 있는 아이비클럽 등이 골든클래스로 선정됐다.

참이슬과 함께 국내 소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진로 참이슬 fresh,웰빙음료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웅진식품 자연은,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을 이끌고 있는 팅크웨어 아이나비,얼음과 물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든 청호나이스 이과수 얼음정수기,고품격 아파트 시장을 개척해온 GS건설 자이 등도 골든클래스에 들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