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량폭동이 속출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유가로 인한 대체연료 생산, 농산물 수출비용 상승, 개발도상국 중산층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 등으로 식품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60가지 식품의 수출가격을 토대로 산출되는 식량농업기구(FAO)의 식품가격지수는 2006년 14%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엔 37%나 급등했다.

특히 올 겨울 들어 상승폭이 가팔라지면서 식량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개월 사이에 기니와 모리타니 멕시코 모로코 세네갈 우즈베키스탄 예멘 등에서 식량 폭동이 일어났으며 이달초 파키스탄에서는 밀 공급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문은 많은 빈국들이 식품 보조금 지급과 가격 통제, 수출제한 등과 같은 임시방편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식용유의 경우 '또 다른 형태의 오일쇼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팜오일 가격이 지난 해 70% 가까이 오르는 등 식용으로 사용하는 식물성 유지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인도 뭄바이가 식용유 배급에 나서는가 하면 말레이시아의 바이오디젤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