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기업들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일감 수요에 비해 생산 공간이 협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옥성석 개성아파트형공장 입주자협의회장(나인모드 대표) 등 입주업체 10여곳은 지난 18일 개성에서 열린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의 간담회에서 "일감이 많아져 고용 인원이 당초 예상보다 35%가량 늘어나 공간이 크게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난해 7월 완공한 아파트형 공장에는 현재 나인모드 등 32개 업체가 대부분 396㎡(120평)와 1584㎡(240평)의 작업장에 입주,주로 섬유류 봉제품 의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업체들은 입주 전 2500명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입주 후 일감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 현재는 3400여명의 인력을 고용,작업하고 있다.

내의류 스타킹 덧신 등을 생산하는 제이패션의 정진열 대표는 "공장 내부에 덧신 생산라인을 만들지 못해 개성공단 밖의 개성 시내 북측 공장과 월 20만장의 덧신 임가공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입주자협의회의 옥 회장은 "아파트형공장 전체 고용인원 3400명 중 1500명가량은 2시간 잔업까지 하고 퇴근하며,150명가량은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며 "200명가량의 인력을 북측에 추가로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32개 입주업체 중 나인모드 가드뱅크 신한물산 제이패션 등 10여곳은 제2,제3의 아파트형공장을 설립할 경우 입주 우선권을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칠두 이사장은 "산단공이 확보한 아파트형공장 부지 1곳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의 아파트형공장 부지 1곳 등의 활용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