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0.하이마트)와 지은희(22.캘러웨이)를 내세운 한국이 '세계 여자골프 월드컵'(총상금 140만달러) 1라운드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플레이어CC(파72.거리 638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4번홀까지 8언더파를 몰아치며 캐나다와 공동 2위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16번홀까지 마친 단독 선두 프랑스와는 1타차다. ▶19일 0시30분 현재

두 선수가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포볼 베터볼' 방식으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신지애와 지은희는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버디를 사냥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탄 한국은 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호흡을 가다듬은 뒤 8번홀부터 11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노획하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동반 플레이를 펼친 미국 선수들은 나이가 갑절이나 많은 줄리 잉스터(48)와 팻 허스트(39) 등이었으나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이들을 압도했다.미국은 필리핀 등과 함께 7언더파로 공동 4위다.

이날 기상 악화로 대회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17번홀까지 치른 스웨덴과 15번홀을 끝낸 대만이 5언더파로 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브라질 대표로 출전한 교포 안젤라 박(20)은 16번홀 현재 5언더파로 중국과 공동 8위를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파라과이는 지난해 우승 멤버인 훌리에타 그라나다(22)와 셀레스테 트로체(27)를 그대로 출전시켰으나 13번홀까지 3언더파로 출전 20개국 가운데 공동 14위로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로 4회째인 월드컵에서 한국은 2005년 장정(28.기업은행)과 송보배(22)가 출전,2위로 최고 성적을 냈으나 2006년 송보배-이미나가 5위,지난해에는 신지애-김영이 3위를 했다.2라운드는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펼쳐지고 최종 라운드는 다시 포볼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