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울포위츠 총재 측근..사임 이유 분분

세계은행에서 은행 대출 관련 부패 방지 책임을 맡고 있는 수전 리치 폴섬 부패방지기구통합국 국장이 17일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에 따라 취임 반년째를 맞고 있는 로버트 졸릭 총재의 부패 일소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으며 이에 대한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폴섬 국장의 사임 사실을 밝히며 "수전은 반부패 어젠다를 진전시키기 위해 그동안 노력했다"고 발표했다.

폴 울포위츠 전임 총재시절부터 세계은행내 반부패 캠페인을 주도한 폴섬 국장은 내부 부패 사건과 관련해 강경 자세를 견지,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대체로 `너무 공격적'이라는 비난을 사왔다.

사임 배경으로는 내부 반발로 인한 임무 수행 차질, 총재와의 반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폴섬 국장의 한 지인은 반대파들의 반발로 인해 그녀가 제대로 일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취임 초 돈독했던 총재와의 관계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그녀의 퇴출설이 도마에 오르면서 이 둘의 관계가 급랭했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졸릭 총재의 대변인은 이와관련, 폴섬 국장은 지난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고 주장한 후 총재께서는 당시 인도의 부패 관련 보고서 작성까지만이라도 자리에 있어달라고 그녀에게 부탁했었다며 이 같은 불화설을 일축했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11일 자체지원금으로 인도에서 시행된 5개의 보건 관련 프로젝트를 정밀심의한 결과 심각한 부정부패 사례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일단 강경파인 폴섬 국장이 사임함으로써 부패 문제에 대한 내부 접근방식도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졸릭 총재의 한 측근은 총재가 부패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과거보다는 덜 논쟁적인 방법으로 반부패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화당계이자 폴 울포위츠 전임 총재 측근으로 알려진 폴섬 국장은 지난해 1월 기구통합국 국장에 취임했으며 울포위츠 전 총재는 지난해 6월 여자친구의 승진 및 봉급 인상 특혜 문제로 세계은행 수장자리에서 낙마했다.

(서울=연합뉴스)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