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옛 조흥은행이 1998년 외환위기로 철수한 뒤,국내 은행이 러시아에 문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17일 박해춘 우리은행장과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 아르바트 롯데백화점 건물 8층에서 '러시아우리은행' 개점식을 가졌다.2003년 6월 모스크바 사무소를 낸 지 5년 만이다.러시아에 외국계 은행들이 영업하려면 반드시 현지법인을 세워야 한다.

우리은행은 우선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상대로 영업한 뒤 2010년께 현지인 대상의 소매금융에도 나설 계획이다.박 행장은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독립국가연합(CIS) 국가까지 진출을 확대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중국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금융로드 구축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재 39개인 해외 점포망을 2010년까지 2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