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11년 국내 공대생이면 누구든 와서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듣고 학점을 딸 수 있는 '국제공학교육원'(조감도)을 세운다.서울대 공대 학생들은 매 학기 의무적으로 이 교육원에서 한 과목 이상의 강의를 이수해야 한다.

서울대 공대는 공대생의 어학능력과 국제 경쟁력을 기르는 교육기관인 '국제공학교육원' 설립을 핵심사업으로 하는 '엔지니어 비전 2020 로드맵'을 16일 발표했다.

서울대 공대가 500억원가량을 투자,국내 최초로 국제공학교육원을 설립키로 한 것은 이공계 학생들이 졸업 후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제공학교육원은 미국 MIT와 맞먹는 하드웨어에 선진국 수준의 영어 행정서비스를 받으며 공부할 수 있는 '영어 전용 오픈 캠퍼스'로 교수진도 전원 외국인으로 구성된다.

강태진 서울대 공대 학장은 "지금까지 국내 공대들이 연구에만 치중해 상대적으로 교육에 소홀했다"며 "공학 교육은 인프라가 지원돼야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공학교육원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공대는 이를 위해 200여억원을 투자해 20명의 외국인 전임 교원을 확보할 예정이다.건물은 현재 38동 강의실을 리모델링해 1만6000㎡의 공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서울대 공대 학생들은 졸업 전 일정 학점 이상을 반드시 국제공학교육원에서 이수해야 한다.타 대학 공대 학생들도 학점 교류를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강 학장은 "국제공학교육원을 통해 해외 진출 기업에 국제화된 고급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아시아권 글로벌 공학교육의 거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