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안철수연구소가 네이버에 무료백신엔진을 제공키로 한 양해각서 체결과 관련, 지난해 출시한 온라인 안티바이러스 서비스 ‘빛자루’에서 유료로 제공하던 보안서비스가 향후 무료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수익성저하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5일 네이버에 무료 백신엔진을 제공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4월경 실시간 감시기능을 포함한 백신엔진을 네이버의 ‘PC그린’ 서비스에 제공하게 된다.

온라인 보안서비스인 ‘PC그린’에는 여러 보안업체들의 서비스가 무료로 탑재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를 취사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전상필, 강지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스트소프트의 무료 백신서비스 ‘알약’ 출시, 야후코리아의 툴바를 통한 실시간 무료 백신서비스 제공,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초고속인터넷 업체의 백신 무료화 등 개인용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는 이미 무료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이번 안철수연구소의 네이버 무료 백신엔진 제공 역시 이러한 산업 트렌드의 연속선이며, 이는 앞으로 실시간 감시기능을 포함한 개인용 안티바이러스 시장에 전면무료화가 진행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안티바이러스 서비스의 온라인화를 위해 ‘빛자루’를 출시했으나, 이번 무료 백신엔진 제공으로 인해 전략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이들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결국 ‘빛자루’에서 유료로 제공되던 보안서비스가 무료화될 가능성이 높아 안철수연구소의 수익성 저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미 빛자루 서비스에 대해 보수적인 가정을 하고 있었다며 기존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55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