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급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특히 지난해 연간 글로벌 매출은 지멘스,휴렛팩커드(HP)에 이어 전자업체로는 세 번째로 1000억달러를 돌파해 글로벌 전자 '빅3'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15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본사 기준으로 △매출 17조4800억원 △영업이익 1조7800억원 △순이익 2조2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영업이익은 전분기(2조700억원)에 비해 14% 줄었다.하지만 증권가 전망치(1조5829억원)를 크게 상회해 '선방했다'는 평가다.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 늘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07년 연간 본사 기준으로 △매출 63조1800억원 △영업이익 5조9400억원 △순이익 7조4300억원으로 집계됐다.해외법인 연결기준 매출은 사상 최대인 1034억달러(약 96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를 위해 올해는 지난해 투자비(10조8000억원)를 웃도는 11조원가량을 반도체와 LCD 등에 신규 투자키로 했다.

이태명/유창재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