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ㆍ스티브잡스 등 경제인 대거 초청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에 전 세계 유력 경제인들을 대거 초청,'코리아 세일즈외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 측에선 취임식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등 유력 경제인과 만나 세계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투자유치를 적극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선인 측 핵심 인사는 14일 "내달 25일 (대통령)취임식에 외국 유력경제인들을 초청, 한국에 대한 투자유치 등을 논의하는 한편 '투자세일즈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당선인 측은 이달 중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잡스 회장 등에게 취임식 참석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거물급 경제인 외에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관련된 신용평가회사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당선인 측은 이들 외에 취임식 참석인사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후쿠다 일본 총리,원자바오 중국 총리,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 상원의장 등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측에선 페레로 발트너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은 취임식에 중동지역 유력인사들도 초청해 '오일달러'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현재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부다비 왕세자의 경우 최근 이 당선인이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을 UAE의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선정될 수 있도록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당선인의 한 측근은 "경제대통령을 자임하는 당선인의 컨셉트에 맞게 과거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친분을 쌓은 세계 각국 인사들이 대거 방한할 것"이라며 "당선인은 이들과 만나 '세계 지식플랫폼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