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폐지가 검토되는 일부 부처들의 저항과 로비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이 당선인이 결코 이에 휘둘리지 않고 '작은 정부,큰 시장'의 원칙에 따라 정부를 대수술하겠다는 소신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이 당선인은 모두 발언에서 "변화는 정부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공직사회가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알뜰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드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의 이 같은 언급에는 정부 조직개편의 명분과 당위성을 강조해 조만간 발표될 조직 개편안에 대한 반발을 사전에 제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와 국민의 협력을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이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야만 역사적인 정부조직 개편을 해낼 수 있다"면서 "역사적인 과업을 수행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가 청와대와 총리실부터 조직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은 하위 부처들을 향해 분명한 구조조정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정부조직의 군살을 빼내야 한다.방만한 조직에 나사를 죄고,중복적인 기능을 과감하게 통합해야 한다"는 그의 의지가 다음 주 발표될 정부조직 개편안에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주목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