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60대 전자 전문가'를 현대상선의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임명했다.해운 전문가가 아닌 경륜과 리더십을 겸비한 전략가를 선택한 것은 앞으로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한 그룹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최근 사임한 노정익 사장 후임으로 김성만 전 한국유리공업 부회장(61)을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경기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미국 미시간대학원(산업공학 석사)을 졸업한 김 신임 사장은 미국 신시내티전자를 거쳐 한국유리에서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대상선은 "국내외 기업에서 30여년간 근무한 김 사장은 풍부한 경륜과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겸비한 전문 경영인"이라며 "특히 한국유리를 이끌 때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게 발탁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현대상선은 김 사장이 현대 측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현대상선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김 사장은 3월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로 정식 선출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